유학 준비에 관련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먼저 나는 2014년 12월에 모든 대학원의 지원을 마쳤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대학생이라는 것을 밝힌다. 전공은 Computer Science이고, 지원 과정은 석사과정이다. 나는 미국에 있는 대학원(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대학원)을 위주로 지원을 했으며, 유학 준비 기간동안 겪었던 나의 경험들은 CS 전공이 아닌 다른 과정의 학생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전공: CS
지원 과정: CS Masters Program
준비기간: 8개월 (2014/05 ~ 2014/12)


유학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 책은 일찍 읽을수록 좋다. 미국 대학원의 지원 과정 및 리뷰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SOP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step by step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SOP, Recommendation Letters의 샘플들도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유학 준비시에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나의 경우에는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대학교 4학년을 마치고 병역특례로 군 문제를 해결하는 도중에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나의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 성적으로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머지 requirements를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래의 번호는 중요도가 아닌 내가 준비한 순서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1. 영어 (GRE + TOEFL)
영어는 무조건 일찍 끝내는 것이 좋다!
영어 점수가 없을 때, 미루면 미룰 수록 부담이 되기 때문에 늦어도 application의 시작인 9월 전에 끝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더 일찍 끝내면 좋다.)


TOEFL
토플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대학원 입학 후 TA를 하기 위해서라도 speaking과 listening의 점수만은 좋아야 한다. 내가 지원한 대학원들 중에 TA를 하기 위해 Speaking이 최소 26이 넘어야 하는 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 26점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모든 부분에서 26점이 넘었다면, 더 잘 받을 노력을 할 필요 없이 그냥 그 점수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토플은 총점보다는 각각 항목이 최소 점수를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토플의 경우 예전에 점수가 어느정도 나온적이 있어서, 따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고 ETS에서 나온 기출 문제집만 몇번 풀어보고 시험을 봤다. 문제집은 ETS에서 나온 공식 문제집을 사용하였다.


GRE
GRE 점수의 유효기간은 5년이라서 최대한 일찍 준비해서 점수를 따놓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대학원들은 GRE의 required minimum score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 잘 보는 것이 좋다. GRE는 1년에 5번까지 볼 수 있으니, 점수가 찝찝하다면 (그리고 시간적 +  자금적 여유가 있다면) 그냥 5번을 다 보는 것이 속 시원하다.


GRE의 평가기준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학교는 수학이 높은 것을 선호하고, 어떤 학교는 시험 본 것들의 maximum score만 채택하고, 어떤 학교는 improvement를 본다. 이 부분은 각 학교에 문의 메일을 보내서 직접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


GRE는 Verbal, Writing, Math 3가지 부분으로 나눠진다.
GRE Verbal
Verbal의 경우 해커스 학원에 매일반을 2달동안 다녔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문제집을 풀었고, 추가로 다음 책들을 풀었다.
Official GRE Verbal Reasoning Practice Questions


GRE Writing
Writing의 경우 화목금 반을 1달동안 다녔고, 그곳에서 배운 방식으로만 시험을 봤다.


GRE Math
Math의 경우 혼자 공부를 했고, 다음 두가지의 문제집과 추가 자료들을 풀었다.
Official GRE Quantitative Reasoning Practice Questions
GRE Math Workbook (Kaplan Test Prep)

2. Statement of Purpose
SOP는 개인적인 내용간결하고 구체적 (CONCISE & SPECIFIC) 으로 들어가 있어야한다. SOP를 쓸때 언제나 생각해야 하는 phrase는 CONCISE & SPECIFIC 이다.
CONCISE & SPECIFIC
CONCISE & SPECIFIC
CONCISE & SPECIFIC
머리에 새겨두길 바란다.


SOP의 길이는 보통 2장 내외이다. 쓸 말이 없는데 2장을 채우려고 질질 늘리는 것도 좋지 않고, 쓸 말이 너무 많아서 2장이 넘어가는 것도 좋지 않다. 웬만하면 1장반~2장의 길이를 맞춰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위에 소개해 준 책에서 SOP를 적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지만, 요약하자면 SOP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어떤 연유로 대학원 공부를 하고싶어 졌나?
  2. 내가 관심분야가 있다면 어떤 연유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나?
  3. 관심 분야가 생긴 이후로 그것을 더 잘 알기 위해서 어떠한 것을 해왔나?
  4.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SOP를 작성하기 전에 SOP에 쓸 재료들을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남들의 SOP도 많이 읽어보고, 혼자 자신의 삶을 깊게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접 글을 쓸 때는 남들의 SOP를 보지말고 자신의 어투로 글을 써야한다.


Tip: 각 대학원의 SOP 질문들을 미리 구해볼 수 있다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학교는 질문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어떤 학교는 굉장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SOP를 직접 쓰기 시작하기 전에 다양한 학교의 SOP질문을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3. 추천서
대부분의 대학원은 3개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추천서는 자신의 학업적인 측면을 부각할 수 있는 교수님들께 부탁드리는 것이 제일 좋다. 지원을 하는 학기에 먼저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지 양해를 구하고, 아무리 늦어도 원서 마감 1달전에는 SOP, CV, (함께 연구했다면) 연구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교수님들께 보내드리는 것이 좋다. 추가로 지원하는 학교, 지원하는 과정, 원서 마감 기간을 적어서 보내드리고 본인이 원하는 deadline도 함께 보내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온라인으로 추천서를 받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자신이 지원하는 모든 대학원으로부터 추천서 관련 이메일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받지 못했을 경우, 다시 교수님께 추천서 관련 메일을 보내달라고 대학원에 요청을 해야한다. 이것은 본인이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부분이라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영어 성적, SOP, 추천서가 마무리 되면 대학원 원서 넣는 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끝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대학원에 합격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 대학원 지원 1년반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그 때 챙겨야 할 스펙은 단연 성적연구 경험이다 (뛰어난 연구를 하여 좋은 학회에 논문이 accept되지 않는 이상 성적이 더 중요하다). 추가로 일 경험이 있으면 약간의 도움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1. 성적
성적에 관련해서는 크게 할 얘기가 없다. 재수강을 해도 좋고, 열심히 해서 A+을 받아서 성적을 올려도 좋으니 어떤 식으로든 성적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면 좋다. 전공 성적을 물어보는 곳도 있고, 최근 2년간의 성적 (3~4학년 성적)을 따로 물어보는 곳도 있으니, 참고해두면 좋을 것 같다.


2. 연구 경험
개인적으로는 학부시절 개별연구등을 통해서 최소 2개의 랩에서 연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하면 연구를 같이 해본 교수님께 2개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고, 그 추천서는 수업에서 A+받은 교수님께 받은 추천서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 교수님 다 함께 연구를 해 본 교수님이면 더욱 훌륭하다.) 어짜피 대학원에서 학부생이 좋은 논문을 내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연구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신이 2개 이상의 연구실에서 각각 최소 1학기동안 연구를 했었다면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한 연구실에서 몇년간 연구해 1저자로 좋은 학회에 논문을 낸다면 달라지겠지만, 이는 정말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3. 일 경험
학부생으로서 가지고 있는 일 경험은 조교나 인턴십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병역특례를 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일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 대학에서는 일 경험보다는 연구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길것이라고 추측된다.


인턴십은 했으면 약간의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교 경험 같은 경우, 나중에 대학원에가서 조교를 신청할 때 전에 조교를 했던 경험이 있으면 더 뽑힐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한 경험이 있다면 CV에는 굳이 숨기지 않고 다 적어도 상관없지만, 그렇게 임팩트가 큰 경험이 아니라면 모든 경험들을 SOP에 구겨 넣어서는 안된다.


추가 Tips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교들이 지원서에 관심있는 교수님 2~3분을 고르고 왜 이 교수님께 관심이 있는지 2~3문장 (256 characters)로 적는 문항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교수님을 각 학교마다 잘 찾아보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다. 몇몇 대학들은 지원하기 전에 어떤 교수님들께 컨택을 해봤는지도 적으라고 한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미리해두면 지원당시에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을 것이다.


지원하는 학교에 아는 친구들이 있다면 지원하는 program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도 좋다. 사실 admissions committee에게 물어보는 것은 한계가 있고, 그들도 답을 형식적으로 밖에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나 지인에게 직접 물어보면 더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그들에게 자신의 분야의 교수님들을 추천받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지원 당시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지원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글은 내가 지원하면서 후회했던 점, 미리 알았으면 좋았던 점을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유학을 지원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을 하게 됐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작성하여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약간의 팁이라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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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읽었습니다! 저도 비슷한길을 걷고싶은데 저의 롤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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